한국영화추천4 돈(Money, 2019) - 여의도 주가조작, 번호표, 직장인 공감 코스피가 8,000선을 넘겼다는 뉴스를 보면서 문득 몇 년 전 "국내 주식은 탈출이 답이다"라는 말을 철석같이 믿었던 제가 떠올랐습니다. 그때 팔지 않고 그냥 들고 있었더라면 지금쯤 어땠을까. 그 아쉬움 속에서 생각난 영화가 하나 있습니다. 여의도 증권가를 배경으로 돈의 맛과 그 대가를 정면으로 다룬 2019년 영화 입니다.여의도 증권가, 그 차가운 자본주의의 문법전북 고창 출신의 평범한 청년 조일현이 동명증권에 입사해 처음 하는 일은 커피 심부름과 허드렛일입니다. 빽도 줄도 없는 그에게 주문 전화 한 통은 어마어마한 압박이었고, 결국 매도와 매수를 헷갈리는 실수를 저지릅니다. 이 장면에서 저는 생각보다 많이 웃었습니다. 왜냐면 신입 시절 긴장해서 기본적인 것도 놓쳤던 제 경험이 겹쳐 보였기 때문입니다... 2026. 5. 29. 타짜 - 흥행성적, 원작차이, 명장면 568만 명. 2006년 개봉 당시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기준으로 역대 상위권을 기록한 숫자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본 게 군대 훈련소였습니다. 종교 활동 시간에 틀어줬는데, 고작 20~30분밖에 못 봤는데도 전역하면 반드시 다시 보겠다고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그 느낌이 틀리지 않았다는 건, 20년이 지난 지금도 이 영화가 밈(meme)으로 살아숨쉬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해줍니다.568만 명이 납득되는 흥행성적, 그 이유는 뭘까요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집계 기준으로 타짜는 2006년 9월 28일 개봉해 최종 36억 원대 매출에 568만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배급사 발표 기준으로는 684만 명에 달합니다(출처: 영화진흥위원회).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임에도 이 수치를 기록했다는 게 놀랍습니다. 실제로 청불 .. 2026. 5. 21. 기생충 - 계급, 냄새, 아카데미 "잘 만든 한국 스릴러"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근데 두 딸 아이를 키우는 지금 다시 보니, 전혀 다른 영화가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이건 그냥 계층 갈등 영화가 아니라,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슴 서늘해질 이야기입니다.사기인데 왜 자꾸 마음이 기우는가솔직히 말하면, 기택 가족은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을 합니다. 위조 서류를 들고 남의 집에 들어가고, 한 명씩 차례로 끼어들어 자리를 꿰찹니다. 잘한 건 아닙니다. 근데 이상하게 보다 보면 자꾸 마음이 그쪽으로 기웁니다. 왜 그럴까요? 제 경험상 이건 그 가족이 거창한 꿈을 꾸는 게 아니라, 그냥 살아보려고 발버둥 치는 느낌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영화 속 대사 하나가 계속 머릿속에 맴돕니다. "절대 실패하지 않는 계획이 뭔지 아니? 무계획이야." 기택이 담.. 2026. 5. 16. 극한직업 - 치킨집 잠복, 5인의 앙상블, 지금도 이 영화가 통하는 이유 솔직히 저는 1,600만 영화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반신반의했습니다. 그 정도면 온 나라가 봤다는 건데, 과연 그만한 영화인가 싶었죠. 와이프와 연애 시절 영화관에서 처음 봤는데, 옆자리 눈치도 못 볼 정도로 웃었습니다. 그 이후로 TV에서 나올 때마다 또 보게 되는 영화가 됐습니다.치킨집 잠복이라는 설정의 힘극한직업의 장르를 한 단어로 정의하면 시추에이션 코미디(Situation Comedy)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추에이션 코미디란 특정 상황 자체가 웃음의 원천이 되는 방식으로, 캐릭터의 리액션보다 상황 설계가 핵심인 장르입니다. 단순히 개그 대사를 던지거나 과장된 표정으로 웃기는 것과는 결이 다릅니다.이 영화의 설정은 처음부터 이미 웃깁니다. 범죄 조직 아지트를 감시하기 위해 바로 앞 치킨집을 .. 2026. 4. 29. 이전 1 다음